한국의 맨해튼 영등포구
영등포구는 서울 서남부 쪽의 터줏대감이며, 여의도동은 한국의 맨해튼이라 불릴 만큼 고층빌딩들이 많고 금융기관, 국회의사당, 대기업 본사 등이 들어서있습니다. 오늘은 앞으로 부가 몰리게 될 것으로 예상되는 영등포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원조 서울의 중심
예부터 서울의 중심은 사실 영등포였습니다. 지금 강남지역에 있는 명칭인 영동도 영등포의 동쪽이었던 것처럼 어떤 지명을 새로 지을 때 영등포를 중심으로 하였을 정도로 영향력이 컸습니다.
1. 영등포의 분할
영등포는 여의도의 개발을 시작으로 행정상 분할이 되었습니다. 제일 처음으로는 관악구가 분리 신설되었고 그다음으로 강서구, 구로구가 분리되었습니다. 이후 관악구에서 다시 강남구와 동작구로 강남구는 다시 서초구와 분리되며 현재 서울의 모습을 갖춰갔습니다. 예전의 영등포는 요즘 3~4개의 자치구가 합쳐진 크기였으며 서울에서 가장 처음으로 인구 100만이 넘었던 도시라고 하니 영등포구의 위상이 어땠는지 상상이 가지 않을 정도입니다.
2. 평야 지대
한국의 지형은 산과 돌이 많아 수도인 서울에도 남산, 관악산, 인왕산 등 산지가 많이 있습니다. 이런 서울에서 거의 유일하게 산이 없는 자치구가 영등포구입니다. 자연과 더불어 사는 측면에서는 산과 녹지가 있는 것이 좋지만 부동산 개발 측면에서는 걸림돌이 되는 것이 사실입니다. 따라서 영등포구는 개발을 하기 위한 최적의 지역으로도 볼 수 있습니다.
조화로운 도시
영등포구는 신구의 조화, 젊은 층과 노년층의 조화, 한국 국민과 조선족 동포의 조화가 어우러지는 도시입니다.
1. 유행의 시발점
얼마 전 여의도에는 더현대라는 쇼핑몰이 들어왔습니다. 이곳이 다른 쇼핑몰과 차별화된 점은 팝업스토어가 많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한창 유행이던 도넛 브랜드도 더현대 내부에 게릴라 식으로 점포를 냈었고 가구 브랜드인 이케아도 팝업스토어를 열었습니다. 이에 따라 젊은 세대들과 외국인이 많이 방문하게 되었고 이는 자연적으로 유행을 선도하고 있습니다.
2. 복고의 부활
영등포역과 신도림역 인근으로 가면 소규모의 공장들이 모여있는 걸 볼 수 있습니다. 영등포는 예로부터 중공업이 발달하여 촌을 이루고 있었는데 4차 산업의 발달로 이제는 쇠퇴의 길을 걷고 있습니다. 하지만 복고의 바람이 불며 공장지대였던 곳이 젊은이들의 핫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그중 가장 유명한 곳이 문래동 창작촌인데 비교적 임대료가 저렴한 지역으로 아기자기한 상점이 하나 둘 생겨나며 사람들의 발길이 이끌었습니다. 실제로 창작촌을 가보면 골목길 하나에 공장과 상점이 어우러져 있는데 상당히 독특한 광경입니다.
3. 조선족의 도시
영화 범죄도시 1편의 배경이 구로구 가리봉동과 영등포구 대림동이라고 알려지며 대중의 인식이 더 안 좋아졌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대림동을 가보면 똑같이 사람 사는 동네라는 걸 느낄 수 있습니다. 대림역을 나오자마자 볼 수 있는 대림시장은 조선족 동포들이 운영하는 가게가 많은데 이국적인 음식과 상품들을 볼 수 있습니다. 요즘 뉴스에서 나오는 파렴치한 범죄자들을 보면 오히려 이들이 더 순수하고 정직하게 살고 있지 않나 싶습니다. 색안경을 빼고 대림동을 바라본다면 오히려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는 독특한 지역이 될 것 같습니다.
정치와 금융의 도시
영등포구는 비록 여의도 한정이지만 정치와 금융 시설이 밀집해 있습니다. 영등포구 여의도동 사서함 1번지, 국회의사당의 도시로 떠나보겠습니다.
1. 정치 1번지
여의도는 여의도 공원을 기준으로 동과 서로 구분되는데 국회의사당은 서여의도에 위치합니다. 지금도 그렇지만 본인들이 최고인 줄 아는 정치인들께서 미관상 좋지 않다는 이유를 들어 서여의도에는 높은 건물을 못 짓게 하였습니다. 지금도 동여의도는 IFC를 비롯 초고층 건물들이 있지만 서여의도는 15층정도의 중고층 건물이 최고층입니다. 국회의사당을 끼고 있는 국회대로는 벚꽃명소로도 유명하여 매년 벚꽃이 열릴 때면 차량 통행을 금지하고 축제를 즐길 수 있게 합니다. 여의도 윤중로와 더불어 서울의 벚꽃명소 중 한 곳이기도 합니다. 또한 여의도는 국회가 있다는 특징으로 거의 매주 시위가 열리는 곳이기도 합니다. 특히나 서여의도에 거주하는 사람들은 토요일은 무조건 외출을 해야 할 정도여서 거주하기에는 별로입니다. 최근에는 이재명 대표의 재판출석 관련으로 더불어민주당 당사가 있는 건물 근처가 마비될 정도였습니다.
2. 금융의 메카
코로나 팬데믹 시절 엄청난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우리나라 국민들의 자산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습니다. 이에 따라 주식계좌 가입율이 엄청나게 높아졌는데 우리나라 최초로 코스피 3000P가 넘었던 시절이기도 합니다. 자연스럽게 사람들의 관심도 주식 중계거래 회사로 이어졌는데 여의도에는 농협, 삼성, 키움, 한화 등 듣기만 해도 기라성 같은 금융기업들이 들어서있습니다. 이는 여의도가 한국의 맨해튼, 한국의 월스트리트로 불리는 이유기도 합니다. 이런 특징으로 여의도는 한국의 3대 업무지구 중 하나이며, 실제로 출퇴근시간의 여의도역은 지하철 입구 바깥부터 줄을 서기도 합니다.
원조의 품격
영등포는 위에서 보다시피 서울의 중심이었습니다. 이런 영등포가 여의도 재개발, 재건축을 필두로 다시 서울의 중심이 되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1. 여의도동
여의도의 개발은 1970년대 이루어졌습니다. 따라서 여의도에 있는 아파트 단지는 대부분 건축된 지 50년이 넘었으며, 모두 재건축 연한이 지났습니다. 여의도의 아파트는 그 당시에도 상류층이 입주하였기 때문에 넓은 평수가 많아 재건축 대지지분이 높은 편으로 유리한 조건을 모두 갖추었습니다. 사실 재건축의 적기는 박원순 시장시기였으나 이런저런 제약들로 미뤄지더니 이제는 평당 공사비 상승으로 수지타산이 안 맞아 시행을 못하고 있습니다. 다만 오세훈 시장의 한강 르네상스 정책과 더불어 용적률 인센티브를 받아 재건축이 시행될 것으로 보이는데 여의도의 아파트들이 모두 신축으로 탈바꿈된다면 강남 3 구로 대표되던 부동산 시장의 바통을 여의도가 받아올 것으로 보입니다.
2. 신길동
영등포구는 서울의 중심이었던 만큼 개발도 일찍 시작되었고 지금도 그때 지어진 빌라나 주택들이 많이 있습니다. 신길동도 낙후된 지역 중 한 곳이었는데 뉴타운 개발로 인하여 천지개벽하였습니다. 보라매역과 신풍역의 7호선 라인을 따라 들어선 신축 아파트단지는 신길동의 이미지를 180도 바꿔놓았습니다. 또한 신안산선의 개통과 더불어 신길 뉴타운 남쪽의 개발도 함께 이루어진다면 영등포구는 여의도와 신길동을 필두로 엄청난 발전을 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3. 당산동
당산동은 서울 서남권의 직장을 둔 직장인들이 선호하는 지역으로 지하철 2호선과 9호선이 지나고 여의도나 시청으로의 출근이 용이합니다. 이에 따라 자연스럽게 당산역 인근에 위치한 아파트는 고가의 가격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향후 당산역 인근의 개발이 이루어져 아파트촌이 형성된다면 공덕동을 뛰어넘는 행정동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결론 : 왕년에 잘 나갔던 형님의 위상을 되찾을까?
영등포역은 서울역과 더불어 서울에서 가장 붐비는 곳이었습니다. 기차와 전철이 모두 정차하는 교통의 중심지였고 이를 중심으로 영등포시장이 형성되며 유동인구도 많아졌습니다. 또한 타임스퀘어, 신세계백화점 등 복합시설이 들어서고 영등포역 앞 노점상들을 쫓아내며 쾌적함도 한층 높아졌습니다. 이제는 영등포역을 중심으로 여의도의 개발, 신길 뉴타운의 확장 등과 함께 왕년에 잘 나갔던 영등포구의 위상을 되찾을 시기라고 생각됩니다. 관심을 갖고 영등포를 지켜본다면 투자의 기회가 올 것으로 판단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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