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의 양 날개 : 마포구와 성동구
대통령 집무실이 위치한 용산구의 양 옆에는 마포구와 성동구가 위치하고 있습니다. 용산에서 용(龍)의 양 날개처럼 말이죠. 집무실이 이전하기 전에는 흔히 마용성이라고 불렸지만 이제 용산구가 강남 3구와 함께 격차를 벌리면서 마포구와 성동구가 뒤따라가고 있는 모습입니다. 오늘은 용산의 양 옆에 위치하고 있는 마포구와 성동구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한강의 나루터 : 마포
마포는 실제 한강의 포구였던 마포에서 이름을 따왔습니다. 옛날에는 육로보다 수로가 더 발달하였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사람들이 많이 몰렸고 거래가 활발히 일어났습니다. 지금도 그 전통을 이어받은 듯이 넓은 상권과 주거지가 형성되어 있으며 경제력 또한 우수한 자치구입니다.
1. 재정자립 우수도시
마포구에는 홍대로 대표되며, 합정, 상수, 망원을 잇는 상권이 있습니다. 이곳은 항상 사람들로 북적거리며 외국인 관광객들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이는 실제로 마포구 경제력 발전의 원동력이 되고 있습니다. 또한 디지털 미디어 시티의 개발과 더불어 효성그룹, 에스오일 등의 대기업도 마포에 위치하고 있고 공덕역 인근 대규모 아파트단지 개발과 더불어 고소득자가 이주하면서 마포구의 경제성장을 이끌고 있습니다.
2. 문화 선도의 도시
마포구에는 그 유명한 홍대거리가 있습니다. 홍익대학교와 홍대입구역, 상수역 등을 잇는 상권으로 홍대거리의 발전과 더불어 건대와 이대거리도 생겨났지만 결국 그 명맥을 유지하는 건 홍대거리뿐이었습니다. 강남역과 명동역 상권과 더불어 서울의 3대 상권으로 분류해도 무방할 만큼 그 규모와 유동인구는 어마어마합니다. 홍대거리의 특성은 자유로움입니다. 미대가 유명한 홍익대학교의 영향 때문인지 실제 홍대거리의 상점들은 아기자기하며, 정형화된 틀을 벗어난 곳이 많습니다. 또한 홍대거리 중간중간 버스킹을 하는 사람들을 자주 볼 수 있는데 버스커버스커의 장범준도 홍대거리에서 버스킹 하는 장면이 다큐멘터리 3일에 방영되었고 홍대의 인디 대통령이라 불리던 10CM도 성공적 데뷔 이후 지금까지 큰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3. 교통의 중심지
서울에는 무려 4개의 지하철 노선이 환승하는 역이 있습니다. 성동의 왕십리역, 동대문의 청량리역, 그리고 마포의 공덕역이 그 주인공입니다. 이 4개의 환승노선은 자연스럽게 버스 노선의 집중으로도 이어졌고 공덕역세권 개발도 이루어지며, 마포구는 서울 서북의 교통 중심지가 되었습니다.
마포의 부동산 시장
마포구는 3대 업무지구인 여의도와 지척이고 광화문과도 가까워 고소득자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습니다. 또한 최근 용산구의 영향을 받아 마포의 부동산 시장은 그 어느 때보다도 뜨겁습니다.
1. 한국 최초의 아파트
마포구에는 우리나라 최초의 아파트인 마포아파트가 있었습니다. 당시 우리나라의 주거문화는 단독주택 위주였기 때문에 아파트는 상당히 생소한 주거방식이었고 이에 따라 어느 정도 경제적 여유가 있는 사람들이 이주하였습니다. 마포아파트는 또한 우리나라 최초의 재건축 아파트이기도 한데 현재 마포 삼성아파트가 바로 마포아파트를 재건축한 아파트입니다.
2. 공덕동
공덕동은 마포구에서 가장 변두리에 위치해 있지만 발전 측면에서 보면 마포의 중심입니다. 4개 환승역이 공덕역을 중심으로 하여 많은 주상복합이 들어섰으며, 공덕 삼성래미안, 공덕자이 아파트 등이 위치해 있습니다. 최근에는 족발과 전을 위주로 파는 공덕시장의 개발도 계획이 나오고 있어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곳입니다.
3. 아현동
마포 교통의 중심은 공덕동이지만 주거의 중심은 바로 아현동입니다. 서울에서 가장 천지개벽한 곳 베스트 3에 꼽아도 무방할 정도로 많이 변한동네이기도 합니다. 아현뉴타운은 아현동 일대의 엄청난 단독주택 구역을 재개발하여 마포구에서 가장 유명한 마래푸(마포래미안푸르지오)가 탄생하였고 이는 마포구 부동산 시장의 붐을 이끌었습니다.
4. 도화동
도화동은 남동쪽으로 용산과 인접하며 한강다리로 접근이 우수합니다. 또한 도화현대아파트, 우성아파트, 삼성아파트 등 비교적 오래되었고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많이 있는데 지금이야 재건축시장이 쪼그라들었지만 언젠가 다시 붐이 일어난다면 마포에서 가장 발전된 동네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한양의 동쪽 : 성동구
성동구는 말 그대로 한양도성의 동쪽에 있다고 하여 성동구로 불렸습니다. 성동구에는 유명한 일화가 있는데 조선시대 도읍을 정하기 위해 무학도사가 답사를 하던 중 한 노인이 북서쪽으로 십리를 더 가보라고 한 것에서 유래된 왕십리가 그 주인공입니다.
1. 낙후된 도시
성동구는 왕십리 판자촌과 금호동 달동네, 성수공단과 마장축산물시장 등 지금의 성동구를 보면 절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낙후되었으며 또한 기피 산업이 몰려있는 곳이었습니다. 하지만 왕십리 판자촌은 왕십리 뉴타운으로 거듭났고 금호동 달동네는 대단지 아파트가 들어섰습니다. 또한 성수공단은 서울 최고의 핫플레이스로 변신했고 마장축산물시장도 성동구의 명물이 되었습니다. 이렇듯 낙후된 도시였던 성동구는 현재 마포구와 함께 용의 양 날개를 담당하는 곳으로 탈바꿈하였습니다.
2. 교통의 중심지
위에서 보았던 마포구의 공덕역과 더불어 성동구에는 4개 노선이 환승하는 왕십리역이 있습니다. 또한 왕십리역 개발을 통해 엔터식스와 같은 멀티플렉스가 들어서며, 왕십리역은 교통과 문화를 한 곳에서 수용하는 곳이 되었습니다. 다만 왕십리역은 버스노선이 많지 않은 점이 단점이지만 현재 공사 중인 동북선이 완공된다면 최초로 5개 노선 환승역이 되며 그 단점을 지워버릴 예정입니다. 또한 성수대교를 건너오면 동부간선도로나 내부순환도로로 바로 진출할 수 있어 자가용을 이용하여 출퇴근하는 사람들이 선호하는 동네이기도 합니다.
3. 서울 녹지공원의 랜드마크
서울에는 어마어마한 규모의 녹지공원이 있는데 바로 서울숲입니다. 예전 서울숲의 자리에는 경마공원과 골프장 등이 있었다고 하는데 원래는 주거지역으로 개발하려다 뉴욕의 센트럴파크 등을 기준으로 삼아 지금의 서울숲을 조성하였다고 합니다. 또한 서울숲은 성수동의 발전과 맞물려 더욱더 많은 방문객들이 찾고 있는데 실제 봄, 가을 주말만 되면 서울숲 인근은 교통체증이 심해지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최근 압구정 현대아파트의 재건축 조건 중에 서울숲과 연결되는 보행전용다리를 건설하여 기부채납하는 조건이 들어갔다고 하는데 만약 이루어진다면 강남에서 도보로 서울숲을 이용할 수 있어 더욱더 많은 방문객이 찾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성동의 부동산 시장
성동구는 뉴타운 개발과 초고층 아파트들이 들어서며 부동산 가격도 서울시에서 높은 지자체에 속합니다. 또한 사통팔달의 지역이라 불릴 만큼 다른 곳으로 진출하기 편한 것도 한몫 더하고 있습니다.
1. 옥수, 금호동
옥수와 금호동은 2010년까지만 해도 달동네로 유명했습니다. 다큐멘터리 3일에도 [하늘과 바람과 별과 옥탑방]이라는 제목으로 이 달동네의 재개발 전 모습이 방영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 달동네가 재개발되며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자 바로 한강뷰 아파트라는 프리미엄이 붙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옥수와 금호동은 동호대교만 건너면 바로 강남으로 진출할 수 있는 지리적으로 좋은 곳에 위치해 있는데 주거 여건까지 개선되자 성동구의 부동산 상승을 이끌고 있습니다.
2. 성수동
과거 성수공단과 수제화 골목으로만 유명했던 성수동은 최근 많은 변화를 겪었습니다. 최근 [나 혼자 산다]라는 프로그램에서 한 연예인이 과거 성수 트리마제를 매입했던 것을 회상하는 모습이 나왔는데 실제 성수동은 트리마제와 더불어 갤러리아 포레, 아크로 포레스트 등 초고층 고급 아파트가 들어서며 유명 연예인과 스포츠 스타들이 거주하고 있습니다. 또한 최근 성수동이 핫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위치도 한강변에 인접해 있어 고밀도 개발을 할 것이라고 계획이 나오고 있는데 이는 성수동의 부동산 가격을 계속 올리고 있습니다.
3. 하왕십리동
왕십리라는 유명한 일화를 서두에 소개했지만 성동구에는 왕십리동이라는 행정구역은 없습니다. 다만 하왕십리동은 있는데 이 동네가 바로 왕십리뉴타운으로 유명한 동네입니다. 과거 판자촌이었던 하왕십리동은 대규모 재개발을 통해 대단지 아파트가 들어섰는데 센트라스와 텐즈힐 아파트가 그 주인공입니다. 하왕십리동은 광화문, 시청과 거리가 가깝고 북쪽으로는 청계천도 끼고 있어 거주여건이 아주 좋습니다. 이런 이유로 성동구의 고가 아파트촌을 형성하고 있는데 앞으로 도선동, 홍익동 등도 개발이 된다면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불러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결론 : 용의 몸도 좋지만 날개라도..
오늘 살펴보았듯 마포구와 성동구는 용산의 양쪽에 위치하며 서울의 부동산 시장을 이끌고 있습니다. 이 두 자치구의 공통점은 주요 업무지구와 접근성이 우수하며, 교통의 중심지라는 점입니다. 현재 마포구는 아현동 일대를 중심으로 재개발이 한창 이루어지고 있으며, 성동구는 성수동 일대의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상태입니다. 앞으로 강남 3구와 더불어 강북 3 구로 불리게 될 날을 기다리며 마포구와 성동구의 발전을 지켜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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