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스러운 풀의 도시 : 서초구
조선시대 논과 밭이었던 강남구는 1960대 이후 도시 개발을 통해 눈부신 발전을 이루었고 지금의 서초구는 88 올림픽이 있었던 1988년 강남구로부터 분리 신설 되었습니다. 오늘은 강남구와 함께 원조 부촌으로 알려져 있는 서초구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압서방의 도시
영화 건축학개론에서 나오는 압서방 중 압구정을 제외한 서초동과 방배동은 서초구에 위치해 있습니다. 이렇듯 서초구는 예전부터 소위 말하는 부자동네였습니다.
1. 전통적인 부촌
서초구에는 전문직 고소득자와 자산가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습니다. 몇 년 전 통계를 보면 서초구는 재정자립도 부분에서 1위를 차지하였습니다. 또한 서울 25개 구 중에서 가구별 소득이 가장 높은 곳도 서초구였으며 재산세 납부는 강남구에 이어 2위일 정도로 전통적인 부촌입니다.
2. 강남 8 학군
강남 8 학군은 강남구와 서초구에 위치한 초, 중, 고등학교 학군을 말합니다. 예나 지금이나 개발을 위해서는 주거와 교통은 기본 요소이고 학군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데 정부에서도 강남 개발을 위해 서울고, 휘문고, 경기고 등 명문 학교들을 강남으로 이전시켰습니다. 여기에 현재 세화고, 반포고, 양재고 등 새로운 학교들이 생겨나고 강남 8 학군이 형성되며 현재의 강남구와 서초구 학군을 만들었습니다. 자연스럽게 좋은 학교를 보내기 위해 강남, 서초로 이사 오는 고소득자들이 늘었고 이에 따라 서초구의 부동산 가격은 다른 지역보다 큰 폭으로 상승해 왔습니다.
국가기관 밀집지역
정부의 강남개발의 일환으로 국가기관을 강남 지역에 많이 설립하였습니다. 이후 강남구와 서초구가 분리되며 서초구에는 많은 국가기관을 관할하는 지방자치단체가 되었습니다.
1. 국가정보원
영화 남산의 부장들에서 보았던 그 유명한 남산에 위치해 있던 국가정보원은 서초구 내곡동으로 이전하였습니다. 사실 내곡동은 서초구에서도 가장 외곽에 있고 녹지가 많은 지역이라 인지도가 많이 떨어지며, 실제로 국가정보원 근처에 가보면 간판도 없고 차단봉으로 막혀있어 그냥 군대인가 보다 하고 지나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쨌든 국가정보원은 예나 지금이나 서초구에 위치한 대표적인 국가기관입니다.
2. 법조단지
서초역과 교대역 인근에는 수많은 변호사 사무실을 비롯하여 대법원, 고등법원, 대검찰청 등이 위치해 있습니다. 죄를 짓지 않아도 이 근처를 지나갈 때면 몸과 마음가짐을 조심(?) 하게 됩니다.
3. 예술의 전당과 국립외교원
88 올림픽이 열리기 전 우리나라에는 문화, 예술을 관람하기 위한 공간이 세종문화회관 밖에 없었는데 교양 있는 한국인이라는 이미지를 고취시키고자 지금의 우면산 중턱에 예술의 전당을 설립하였습니다. 반포대교를 건너서 전방을 바라보면 도로의 끝에 예술의 전당이 있는데 상당히 웅장한 모습입니다. 또한 서초구에는 국립외교원이 있는데 이 때문인지는 모르지만 전국의 지방자치단체 중 서초구의 여권 발급 속도가 가장 빠르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유명인 거주지역
사실 서초구에 거주하는 유명인은 수도 없이 많겠지만 정말 우리나라에서 가장 유명한 사람이(현재는 한남동에 마련된 임시거처에 거주함) 서초구에 거주하고 있습니다.
1. 대통령
서초구에 있는 아크로비스타라는 아파트는 예전 삼풍백화점 붕괴사고가 있었던 자리입니다. 이 무너진 자리에 아파트를 건설한 게 지금의 아크로비스타인데 이곳은 윤석열 대통령의 집으로도 유명합니다. 지금의 한남동 공관이 지어지기 전까지 아크로비스타에서 출퇴근을 하며 매일 아침 일대 도로가 마비되는 현상을 불러왔습니다. 실제로 지금도 근처에는 경찰들이 순찰을 하고 있습니다.
2. 프랑스인
서울에 거주하는 프랑스인 중 약 40%는 서초구에 위치한 서래마을에 살고 있습니다. 한국이 KTX를 개발할 때 프랑스의 TGB를 모델로 하였기 때문에 당시 프랑스에서 기술지원을 위해 파견된 인원들이 주로 모여 살았습니다. 서래마을에 가면 프랑스 외국인 학교가 있으며 외국인 거주지의 분위기에 맞는 와인바와 레스토랑들이 많아 예전의 경리단길, 가로수길처럼 젊은 세대들에게 인기가 있었습니다. 또한 고급주택과 빌라가 많아 유명 연예인과 정치인, 사업가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습니다.
다시 개발 중인 도시
서초구는 현재 노후된 아파트와 빌라들을 철거하고 신축 아파트를 지으며 거주여건이 천지개벽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강남 3구에서 송파구의 위상이 올라가고 있었는데 이를 견제라도 하듯 예전의 명성을 되찾고 있습니다.
1. 반포동
반포동에는 우리나라에서 평당 가격이 가장 높은 아크로 리버파크를 필두로 반포자이, 반포 래미안 퍼스티지 등의 신축과 준신축 아파트들이 있습니다. 또한 5층짜리 저층 아파트로 99개 동 3,590세대라는 어마어마한 규모의 구축 단지인 반포주공 1단지가 재건축에 들어가며 반포동의 위상을 한껏 더 올려줄 것으로 보입니다.
2. 방배동
예전부터 부자동네로 유명한 방배동에는 신축 대단지 아파트가 부족했으며, 대부분 빌라촌으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연달아서 빌라촌 재개발을 시행하며 방배동 일대가 대 변혁의 시대를 앞두고 있습니다. 2호선과 4호선 환승역인 사당역부터 7호선 내방역까지 이르는 거대한 구역이 모두 아파트로 변하게 되며, 이에 맞춰 방배역 초역세권인 신동아아파트도 재건축에 돌입했습니다. 이 재개발, 재건축이 모두 완료될 무렵에는 과연 방배동이 반포동을 앞지르며 원조 부촌의 이미지를 다시 되찾을 것인지 기대됩니다.
3. 잠원동
잠원동은 반포동 바로 옆에 붙어있는 행정동으로 재건축이 하나도 되지 않았을 무렵에는 유독 한신공영 브랜드의 아파트가 많았습니다. 최근에는 이 한신아파트들이 거의 다 재건축에 돌입하며 잠원동 일대에도 거주여건이 좋아지고 있습니다. 잠원동의 재개발은 바로 옆인 반포동과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며 서초구의 발전을 이끌 것으로 보입니다.
4. 내곡동
앞서 국가정보원 소개를 통해 언급했던 내곡동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거주지가 있는 곳으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이 일대는 최근까지 모두 녹지와 산이었지만 강남 보금자리 주택지구로 선정되며 아파트 단지가 들어섰고 신분당선도 개통되며 큰 변화가 이루어졌습니다. 최근에는 제약회사인 한국콜마의 연구소도 이전하였습니다. 내곡동은 아직도 녹지의 비율이 높은 편이라 앞으로 그린벨트 해제 등의 정부의 개발 정책이 변화된다면 더욱더 발전을 확률이 높은 지역입니다.
결론 :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서초구
서초구에는 위에 설명한 곳 외에도 국내 탑 5 대학병원인 강남성모병원과 여의도 한강공원과 더불어 방문객수 쌍벽을 이루는 반포한강공원 등 의료 및 여가 시설도 잘 구성되어 있습니다. 현재 활발한 재개발과 재건축을 통해 예전 부촌의 명성을 되찾으려는 서초구, 앞으로의 발전이 더 기대되는 도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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