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베드타운 : 노도강
1980년대 서울 개발이 시작되며 지금의 노원, 도봉, 강북 지역도 큰 변화를 이루었습니다. 오늘은 우리나라 서민층의 대표 주거지가 되어주고 있는 노도강 지역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살기 좋은 자치구 : 노원구
노원구는 실제로 살기 좋은 도시 상위권을 차지합니다. 최근 들어 인구가 많이 줄었지만 자치구별 인구수도 전국 1~2위를 다투고 있을 정도로 많은 편입니다.
1. 높은 주택보급률
노원구는 서울의 자치구 중에서 아파트 세대수 1~2위를 다투고 있습니다. 노원구의 지도를 보면 상계역부터 하계역까지 양 옆으로 모두 아파트 촌입니다. 또한 아파트 가격이 비교적 저렴한 편이라 신혼부부나 사회초년생이 시작하기에 좋은 지역입니다. 다만 노원구의 아파트는 대부분 80년대에 지어졌고 신축은 희귀한 편이라 재건축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슬럼화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최근 상계주공 5단지의 재건축 분담금 이슈로 노원구가 떠들썩한데 첫 단추를 잘 꿰서 노원구의 개발이 잘 이루어지길 기대해 봅니다.
2. 서울의 3대 학원가
서울의 3대 학원가를 꼽자면 강남의 대치동, 양천의 목동, 노원의 중계동입니다. 중계동 학원가는 다른 학원가에 비해 아파트 가격이 저렴한 편이라 대치동과 목동의 학원가에 진입하지 못한 젊은 부부들이 많이 전입오기도 합니다. 역시나 학원가의 발달에는 엄청난 규모의 대단지 아파트 촌이 필수 요소라는 걸 다시 한번 깨닫게 됩니다. 중계동 인근에는 학교의 숫자도 많으며 학원은 말할 필요도 없을 정도로 학원의 홍수입니다. 이에 따라 여느 학원가처럼 학원이 끝날 시간에는 학생들을 태우러 온 학부모들의 자가용이 길을 메울 정도입니다.
3. 창동차량기지
이름은 창동차량기지이지만 주소는 노원구 상계동입니다. 창동차량기지는 광운대역, 구로역 차량기지 등과 함께 개발이슈의 중심에 서있습니다. 아무래도 차량기지 특성상 넓은 부지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기지를 이전시키고 그 부지를 개발한다면 훨씬 더 나은 도시여건을 만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창동기지는 위에 언급한 나머지 두 개의 기지와는 다르게 이미 이전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당고개역이 마지막이었던 4호선과 연장과 함께 남양주 진접지구에 진접역과 차량기지가 생기며, 창동차량기지는 2026년까지 이전을 마무리할 계획입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창동기지 자리에 돔구장과 쇼핑몰, 제약시설 복합 개발을 하겠다고 했는데 실제로 그렇게 개발이 될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4. 광운대 역세권 개발
광운대 역세권은 요즘 한강 북쪽 지역에서 가장 뜨거운 개발지구입니다. 이곳은 광운대역의 화물을 담당하던 부지를 개발하여 주상복합과 공공주택 등 주거지역으로 탈바꿈하는 계획이 세워져 있습니다. 광운대역은 1호선과 6호선 더블역세권인 석계역과 가까우며 중랑천을 끼고 있어 주거여건이 상당히 좋은 곳이며, 역세권 개발과 함께 주변 아파트 단지의 재건축도 함께 이루어질 계획이라 노원구의 부동산 가격 상승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단지는 요즘 줄임말로 미미삼(미성, 미륭, 삼호) 아파트입니다.
응답하라 1988 : 도봉구
쌍문동은 응답하라 1988 드라마의 배경이 되었던 곳으로 티브이에서 보았던 단독주택촌이 아직 남아있는 곳이 많습니다.
1. 도봉산의 도시
도봉구는 도봉산이라는 산 이름에서 자치구 이름을 따왔듯이 도시의 반이 산으로 되어있습니다. 이에 따라 개발할 면적도 적은 편이며 응답하라 1988에서 보았던 단독주택과 빌라들이 낙후된 채로 남아있습니다. 재개발이 되려면 필요조건이 주변 부동산 가격의 상승인데 도봉구는 아무래도 서울 자치구 중에서 가격이 낮은 편이라 쉽게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2. 소외된 개발
노도강 3개의 자치구 중에서 노원구는 창동차량기지와 광운대 역세권 개발, 강북구는 미아와 길음 뉴타운 등의 대규모 개발이 있었고, 현재 진행 중이지만 도봉구는 개발의 바람에 올라타지 못하였습니다. 또한 도봉구는 지하철 4호선, 7호선이 지나가는데 주요 아파트 단지와 역의 거리가 꽤 멀리 떨어져 있어 여러모로 개발의 특혜를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다만 향후 이루어질 창동차량기지의 개발과 더불어 도봉구에도 변화의 시작이 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내가 살던 곳 수유리 : 강북구
무한도전 가요제에서 유재석과 이적이 함께 부른 압구정 날라리라는 곡의 마지막에 유재석의 내레이션으로 "내가 살던 곳 수유리"라는 가사가 나옵니다. 수유리는 수유동의 옛말로 물이 넘쳐흐른다는 뜻입니다. 강북구는 수유리와 더불어 유명한 하천인 우이천이 흐르며, 국립공원인 북한산이 있는 자연의 도시입니다.
1. 길음뉴타운
지하철 4호선 길음역과 미아사거리역 인근 비교적 신축 아파트촌입니다. 2010년도 이전까지만 해도 노후 주택들이 즐비했던 강북구는 깔끔한 아파트 단지로 탈바꿈하였습니다. 주거여건이 좋아지자 비교적 젊고 경제력이 좋은 부부들이 전입 오며 교육여건도 덩달아 좋아지고 있습니다. 노도강의 강북구라고 만만하게 보고 부동산에 들어갔다가 낭패를 보는 경우가 있을 정도로 부동산 가격이 비교적 높은 편입니다. 길음뉴타운의 개발과 함께 강북구의 이미지와 주거여건이 좋아지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2. 미아뉴타운
길음뉴타운과 함께 진행된 강북구의 또 다른 뉴타운입니다. 예전부터 달동네로 불리며 주거여건이 최악이라고 볼 수 있었던 미아동은 뉴타운과 함께 천지개벽했습니다. 또한 우이경전철의 개통으로 미아뉴타운 일부에 역사가 생기며 교통의 발전도 이루었습니다. 또한 조만간 왕십리역을 종점으로 하는 동북선이 개통될 예정으로 환승을 통한 강남권 출퇴근이 더욱 용이해질 예정입니다.
3. 자연의 도시
앞서 언급한 것처럼 강북구에는 우리나라의 국립공원인 북한산이 있으며, 최근 우이경전철의 개통과 함께 북한산과 우이천으로의 접근성이 더 좋아졌습니다. 또한 성동구에는 서울숲이 있다면 강북구에는 북서울꿈의 숲이 있습니다. 이처럼 넓은 녹지는 도시의 쾌적함을 더해주는 요소입니다. 강북구는 이처럼 개발과 자연이 조화를 이루며 한강북쪽에서 살기 좋은 도시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결론 : 통일이 된다면?
한국은 분단된 국가로 그 특성상 북쪽이 막혀있기 때문에 부동산 시장에도 심리적인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보면 강북보다는 강남의 아파트가 더 비싸고 강북에서도 북쪽으로 갈수록 가격이 저렴합니다. 다만 최근에는 의정부나 양주신도시, 파주 운정신도시, 남양주 별내 신도시 등 노원, 도봉, 강북보다 북쪽에 위치한 신도시들이 개발되고 있는데 이는 노도강의 배후지역을 만드는 효과가 있어 부동산 가격 방어에도 어느 정도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비록 지금은 북이 막혀있지만 혹시나 통일이라는 거대한 이슈가 생긴다면 노도강 지역은 단연 서울의 제일 뜨거운 도시가 될 것입니다. 현재 뉴타운의 개발과 함께 앞서나가고 있는 강북구, 차량기지 개발 등과 함께 변신 중인 노원구, 향후 활발한 개발이 이루어질 도봉구 이 세 자치구의 발전을 지켜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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