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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남권 벨트 : 금관구

부동산알려주는아조띠 2024. 7. 22.

코로나 팬데믹 이후 초저금리와 함께 부동산 시장이 들썩이면서 나온 신조어 중 하나가 노도강(노원, 도봉, 강북)과 금관구(금천, 관악, 구로)가 있습니다. 이렇게 묶어서 부르는 건 세 지역의 위치와 경제, 부동산 시장의 분위기가 비슷하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서울 서남부지역의 벨트 금관구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서울시의 막내 : 금천구

금천구는 원래 구로구였으나 서울에서 가장 마지막에 분리신설된 자치구입니다. 서울에서는 구로구, 관악구와 경기도에서는 안양시, 광명시와 경계를 이루고 있으며 관할구역이 좁아 인구가 적은 편입니다.

1. 교통개선이 필요한 도시

지도를 보면 금천구의 서쪽으로 광명시가 맞닿아 있는데 그 사이로 철도가 있습니다. 문제는 이 철도가 지하가 아닌 지상으로 지나간다는 점에 있는데 때문에 금천구에서 광명으로 혹은 광명에서 금천구로 넘어올 때는 지하차도나 고가를 이용해야만 하는 불편함이 있습니다. 이런 이유에서인지 금천구 관할에 있는 1호선 금천구청역, 독산역 주변은 역세권임에도 불구하고 개발이 더딘 편입니다. 또한 금천구는 시흥대로와 서부간선도로를 이용하기 편리한데 하필 서부간선도로와 서해안고속도로가 만나는 시점이 여기 있어 상시 차량통행량이 많은 곳이기도 합니다. 구로공단의 개발을 통한 가산디지털단지가 생기면서 출퇴근 이동이 급격히 늘어났지만 도로 교통망은 변하지 않아 단지 인근은 하루종일 차량 정체가 심한 편입니다.

2. IT의 도시

현재 구로공단의 자리는 지식산업센터로 개발되며 IT업계 회사들이 많이 입주했습니다. 이에 맞춰 지하철역 이름도 바뀌었는데 2호선 구로디지털단지역은 구로공단에서 바뀌었고 7호선 가산디지털단지역은 가리봉에서 바뀌었습니다. 이 지역은 구로공단 시절부터 엄청난 수의 근로자가 근무를 했는데 지금의 광명이 사실은 구로공단 근로자들의 베드타운이었다는 점도 놀라운 사실입니다. 가산디지털단지는 판교신도시 이전 한국을 대표하는 IT단지였으나 지금은 그 자리를 판교에 내어준 상태입니다. 다만 이런 회사들 외에도 마리오아웃렛, 현대 아웃렛 등 쇼핑 단지가 구성되어 또 다른 이유로 유동인구가 많은 곳이기도 합니다.

3. 체계적 개발이 필요한 도시

금천구를 실제로 가보면 대부분 좁은 간선도로에 양쪽으로 단독주택과 빌라가 들어서있습니다. 물론 지선도로와 주택가 도로도 넓은 편은 아니어서 차를 몰고 간다면 운전실력을 상당히 향상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또한 최근까지도 금천구에는 공공기관이 부재하였으나 한국전력공사 구로금천지사와 금천소방서가 새로 생기며 불명예를 지웠습니다. 우리가 금천구 하면 떠올리는 이미지는 독산동과 시흥동의 낙후된 이미지인데 최근 시흥동은 금천구청역 인근에 대단지 아파트가 생기며 조금 나아졌으나 독산동은 아직 개발이 지지부진한 상태입니다. 이제 곧 개통을 앞둔 신안산선의 효과를 등에 업고 체계적인 개발이 이루어져야 할 시기입니다.

4. 주목할 동네

금천구는 단연 가산동이 이끌어가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지만 가산동의 대부분은 업무지구로 주거를 목적으로 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광명에서 출퇴근을 하고 있습니다. 최근 금천구에서도 10억이 넘는 아파트가 나왔는데 바로 금천 롯데캐슬이 그 주인공입니다. 이제 곧 신안산선의 개통을 앞둔 독산동, 시흥동에 대단지 아파트가 들어선다면 앞으로 서남부 벨트 중 가장 살기 좋은 곳이 되지 않을까 예상됩니다.

관악산의 정기를 받아 : 관악구

관악구는 관악산과 서울대학교로 유명하며 서초구, 동작구, 금천구 및 경기도 안양시와 경계가 맞닿아 있습니다. 

1. 청년의 도시

관악구 전국에서 청년 비중이 가장 높은 자치구입니다. 이에 따라 1인가구 비중도 가장 높은 편인데 신림동과 봉천동을 위주로 비교적 저렴한 주거지역이 형성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재밌는 사실은 우리나라의 청년인구 1위 행정동이 신림동이며, 2위가 봉천동이라는 점입니다. 또한 관악구는 여의도나 서울중심권역으로 약 30분, 2호선 강남역까지는 지하철로 10분 정도가 소요되어 직주근접으로도 우수한 편입니다. 다만 이런 유동인구 때문에 출퇴근 시간 신림역과 봉천역, 서울대입구역으로 이어지는 관악구 3 대장역은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이며, 지하철을 타려면 적어도 2대 정도는 보내고 나야 내 차례가 올 정도입니다.

2. 원조 달동네

티브이에 나오는 달동네의 원조는 관악구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이 지역에는 유독 판자촌과 달동네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며 대부분 대단지 아파트로 개발되었고 이 아파트단지들의 영향으로 관악구는 1인가구 외에도 3~4인 가정의 대표 주거지가 되었습니다. 최근에는 그 유명한 난곡지역까지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고 하며, 이에 맞춰 신림선이 개통되는 등 앞으로 관악구에서 달동네를 볼 날이 얼마 남지 않은 것 같습니다.

3. 서울대학교

관악구는 명실상부 우리나라 최고의 대학 서울대학교가 위치한 곳입니다. 원래 서울대학교는 단과대학들이 따로 떨어져 있었으나 1975년 서울대 관악캠퍼스의 설립과 더불어 하나둘 합쳐지며 지금의 모습이 되었습니다. 매년 2월 말~3월 초만 되면 서울대학교 정문에서 사진을 찍는 사람들을 볼 수 있는데 서울대학교를 졸업하는 사람들과 입학하는 사람들 때문입니다. 하지만 대학교의 명성과는 다르게 교육여건은 좋지 않은 편인데 이는 앞서 보았듯이 관악구는 1인가구 및 청년층이 많은 편이며, 아직도 낙후된 동네가 많아 학원가가 발달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4. 주목할 동네

관악구는 1인가구도 많지만 대단지 아파트도 많이 있습니다. 약 3,500세대의 관악드림타운을 필두로 벽산블루밍, 우성아파트 등 1,000세대가 넘는 아파트들이 그 주위를 감싸고 있습니다. 또한 올해 드림타운 옆에 재개발단지인 힐스테이트 관악의 입주를 앞두고 있어 봉천동은 예전 달동네의 이미지를 벗고 아파트 촌으로 변신하며 주거여건이 좋아지고 있습니다.

아홉 노인의 도시 : 구로구

구로구는 아홉 명의 현명한 노인이 장수를 했다는 전설에서 유래했다고 하며 이에 따라 이름도 九老입니다. 구로구는 양천구, 금천구, 부천시, 광명시 등과 경계를 맞닿고 있습니다.

1. 구로차량기지

구로구에는 수도권 최초 및 최대의 전철 차량기지가 있습니다. 문제는 이 차량기지가 지상에 있다는 점입니다. 때문에 구로역과 구일역 사이에는 어떻게 보면 고립된 섬이라고 할 수 있는 지역이 생겼는데 이곳에는 아파트 단지가 밀집해 있습니다. 최근 구로차량기지의 이전 계획으로 이곳의 아파트 단지들이 주목받았지만 결국 차량기지 이전이 무산되었습니다. 향후 차량기지의 이전과 함께 1호선 라인이 지하화 된다면 구로구는 천지개벽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발전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2. 구로공단

예전 구로공단이 있던 구로구는 열악한 노동조건으로 악명 높아서 노동운동의 상징과 같은 곳이었습니다. 하지만 현재 구로디지털단지로 개발되며 우리나라 경제 발전의 밑거름이 되었습니다. 구로공단은 행정동을 따라 가산디지털단지와 구로디지털단지로 나눠져 있는데 구로디지털단지역이 있는 구로동은 출퇴근 시간 직장인들로 인해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으며, 역 인근에는 깔깔거리라는 먹거리촌이 있습니다.

3. 고척스카이돔

구로구 고척동에는 한국 최초의 돔 구장인 고척스카이돔이 있습니다. 현재 고척돔은 키움히어로즈 야구단이 홈구장으로 사용하고 있으며, 야구경기 외에도 연예인 공연장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4. 주목할 동네

구로구는 앞서 보았던 차량기지와 지하철 1호선의 문제로 개발이 잘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구로의 서쪽인 항동과 천왕동은 지하철 7호선의 연장과 더불어 개발이 시작되었는데 서울시도 이에 맞춰 항동공공주택지구와 천왕도시개발구역으로 지정하여 많은 주거지를 형성하였습니다. 실제로 항동과 천왕동을 가보면 나름 신축아파트들과 함께 깔끔한 주거여건이 마련되어 있는데 구로나 가산 디지털 단지 인근으로 출퇴근하는 젊은 부부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차량기지 이전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구로의 발전축은 항동과 천왕동이 있는 구로구의 서쪽지역일 것입니다.

결론 : 노도강 VS 금관구

오늘 알아본 금관구(금천, 관악, 구로)는 늘 노도강(노원, 도봉, 강북)과 비교됩니다. 물론 둘 다 장단점이 있기 때문에 어디가 좋다고 할 수는 없지만 금관구의 장점은 강남과 가산, 구로 디지털단지의 접근성이 좋다는 점과 젊은 인구가 많아 이를 잘 활용한다면 발전가능성이 높다는 점 등입니다. 비교적 서울에서 낙후된 이미지인 금관구의 개발이 이루어진다면 앞으로 서울 서남권 벨트의 내구성이 더 좋아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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